[부동산] 2차전지 기업만 40개… 글로벌 허브 된 오창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있는 중소기업 ‘이투텍’에선 이스라엘 수출 예정인 2차전지 전극 생산이 한창이었다. 공장 안쪽 ‘믹싱룸(mixing room)’에선 소재 원료인 니켈 등을 녹이고 있었고, 그 옆에선 알루미늄박과 동박에 슬러리(혼합물)를 입히는 코팅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2차전지용 전극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경기 화성시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2013년 창립 후 기술 개발을 마치고 양산 단계에 들어서며 시설 확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투텍 최운석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에코프로비엠 등 기술을 선도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여러 관련 기업이 모여 있어 클러스터 효과를 기대했다”고 했다.
오는 10월 이 회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약 3㎞)에 있는 곳에 산업통상자원부의 ‘2차전지 소재부품 시험분석센터’가 들어선다. 예산 문제로 중소·중견기업이 개별적으로 보유하기 어려운 시험 장비 5종·43대를 갖춰 주요 부품을 분석하고, 실제 전기차에 사용하는 수준의 배터리셀을 제작해 성능 평가까지 받을 수 있다. 2차전지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도 총사업비 1조원을 들여 2027년 오창에 들어선다.
◇ LG엔솔·에코프로가 이끌고 사업 전환·창업 이어져
인구 7만명 충북 청주시 오창읍이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글로벌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총집결한 배터리 밸리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오창의 대표 기업인 LG엔솔은 2026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오창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증설하고 시험연구동을 조성한다. 전 세계 생산 라인의 이상 유무를 실시간 파악하는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 센터’도 오창 공장에 구축하고 있다. 현재 LG엔솔의 오창 1공장(32만9095㎡)과 2공장(35만1465㎡)에선 6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1공장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까지 수천억원을 투자해 15만㎡ 규모의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 건설기업 아이에스동서는 2500억원을 투자해 오창에 7만4250㎡(약 2만2500평) 규모로 배터리 원재료 추출이 가능한 시설을 짓는다. 글로벌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 ‘리시온’과 협업한 시설로, 완공 후에는 총 3만t 규모(전기차 약 10만대 분량) 폐배터리 처리 용량을 확보한다.
◇기업 투자 몰리고, 지역은 젊어지고 활력
2차전지 클러스터 효과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충청북도는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국 17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 약 40곳의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 기지가 조성된 오창이 이같은 성장세를 주도한 덕분에, 충북은 국내 2차전지 총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 인력이 늘자 지역도 젊어졌다. 인구는 2010년 대비 약 70% 늘어 7만명 수준으로 충북 첫 대읍(大邑)이 됐다. 작년 말 기준 오창읍 평균연령은 36.5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자체로 꼽히는 세종시(38.1세)보다 낮고, 충북 평균(45.2세)보다는 10세나 낮다. 충북은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도 도전한다. 특화단지가 되면 세제 지원 혜택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2차전지 글로벌 메카로서 위상을 더욱 더 확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3/02/03/AAHZIA7WDBEWDOYN7DG727XVGE/
2차전지 기업만 40개… 글로벌 허브 된 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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