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인구 감소의 과정과 여러 문제를 다루는데, 제4장에서 다룬 주택 수요 얘기가 눈길을 끈다. 양상이 다양하다는 점에서다. 인구가 줄면 주택 수요도 줄어드는 게 상식 같지만, 통일 이후의 독일 동부 등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1인 가구를 비롯해 가구수가 증가했기 때문. 인구 감소와 가구수 감소 사이의 이런 지연 효과는 일본에서도 벌어졌다.
지연 효과와 함께 건축적 환경, 사회적 요인도 작용한다. 빈집 문제도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과 사회주의 시절 작은 크기로 지어진 다세대 아파트가 많은 독일 동부나 동유럽, 대규모로 빈집을 철거한 미국과 부동산 등기 제도나 조세 제도 등으로 인해 정부 개입이 쉽지 않았던 일본 등은 구체적 상황과 대응이 각기 다르다. 물론 인구가 계속 줄면 결국 가구수도 줄어들게 마련. 저자는 가구수 감소세는 가속화 경향이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라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다우가프필스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구 소련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아[사진 사이]
인구 변화에는 출생률 등만 아니라 인구 이동도 작용한다. 책에 따르면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인구는 줄었지만 모스크바 인구는 거의 40%나 늘었고, 라트비아는 전체 인구가 줄었어도 유럽연합 가입 이후 경제가 계속 성장 중이다. 미국에서는 대학과 병원 같은 주요 기관이 있는 도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난 대도시 주변 소도시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진다. 하지만 전체 인구가 줄어들면, 저자의 지적처럼 도시의 성장은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고, 지역 간 불평등은 심화한다.
예측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건 대안 제시다. 저자는 '지역화'를 강조하는데 그의 말마따나 만병통치약 같진 않다. 그 초점은 각 도시가 제조업, 전기 생산 등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 자연히 이를 위한 리더십이나 인적 자원 등도 강조된다. 저자는 2050년 이후에도 미국이 경제적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나라보다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내수 시장의 구매력이 크다는 점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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